청담동의 한 아파트 여성 주민이 경비원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습니다. 사과문을 받아들었음에도 “다시 써오라” “관리비로 경비원 월급을 준다” 등 인격적 모독을 일삼았는데요. ‘청담동 아파트 여사님’의 반성문 갑질에 네티즌들이 들끓었습니다.
17일 뉴스1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 박모(65)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여성 입주민 A씨는 이사하는 집의 도배비를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 도배업자와 한바탕 다툼을 벌였는데요. 박씨가 경찰을 불러 싸움을 진정시켰지만, A씨의 분노를 억누를 수는 없었습니다.
A씨는 “도배업자의 방문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박씨에게 경위서와 시말서를 작성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사과문을 받아들고서도 재차 사과문을 쓰게 했고, 박씨는 결국 5년을 다닌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죠.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60세가 넘은 경비원에게 반성문을 쓰게 시키다니” “아파트 관리비를 혼자서 다 냅니까” “청담동의 아파트 산다고 인격까지 갑인 것은 아닙니다” “경비원을 아주 몸종 부리듯 하네요” “역시 헬조선, 한국은 동방갑질지국”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갑질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입주민이 관리비를 내더라도, 월급을 주는 곳은 용역업체입니다. 무엇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서 한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언에 분신자살을 한 일이 엊그제였죠. 얼마나 더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어야 갑질문화가 사라질 까요?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극혐뉴스] 청담동 아파트 여사님, 반성문 갑질 논란
입력 2015-08-17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