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 폭발 사고로 독극물 비”…SNS괴담 현실화 되나

입력 2015-08-17 02:17 수정 2015-08-17 02:20
사진=YTN 화면 캡처

톈진항 폭발 현장에서 맹독성 물질인 청산소다 700t이 유출돼 공기가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법제완바오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베이징군구 참모장 스루저가 전날인 16일에서야 “사고 현장에 수백t 규모의 청산소다가 있으며 두 곳에서 유출된 청산소다가 발견됐다”고 시인했다. 앞서 15일 과기일보도 “사고 현장에서 청산소다 700t이 발견됐고 포장이 벗겨져 유출된 청산소다를 생산업체가 처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장에는 고체 청산소다가 빗물에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1m 높이의 시멘트벽이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가 독극물에 오염됐다는 사실도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톈진시 환경부 선임엔지니어 바이징링은 현지시간으로 16일 기자회견에서 “사고 현장 근처 일부 지역에 공기 중 시안화물이 기준치보다 50% 더 많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가 이번 폭발사고로 인해 루이하이 물류창고 지역에 대한 긴급 소개령을 내렸다는 신경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같은 내용의 괴담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 운영사 측에 유언비어를 유포한 360개 계정을 폐쇄·정지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SNS 등을 통해 “공기 중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당분가 비를 피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한 네티즌이 중국의 미국대사관에서 공지한 내용이라며 지인들에게 공유한 것이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톈진항 3㎞까지 독극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존재한다. 16일 오전 11시쯤 폭발 중심으로부터 3㎞이내 지역에서 작업하는 모든 인력에 대해 철수명령이 하달 돼 현장 지휘부와 교통경차, 무장경찰도 철수했다.

특히 동하이루에서 2㎞범위 내에는 그 어떤 차량과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700t의 시안화나트륨이 폭발도 인해 모두 사라졌다.

청산소다로 알려진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이나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로 물과 반응해 생성된다. 시안화수소는 독일 나치가 제2차 대전 때 학살용으로 활용한 독가스성분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