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는 자기속여서?”…깊이 없는 페이스북 시 인기

입력 2015-08-17 00:29
사진=읽어보시집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취업과 연애는 물론 수강신청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시대를 반영해 풍자한 글을 게시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읽어보시집’이라는 제목의 이 페이지에는 손 글씨로 쓴 단순한 글귀들이 게시됐다. 이는 7포 세대라 일컫는 청년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담아낸 SNS 형식의 시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게시물은 ‘그 말’이라는 제목의 시로 지난 13일 올라와 수많은 네티즌들을 즐겁게 했다. “옷도 사주고, 좋은 음식도 사주고, 집까지 데려다 주길래, 사랑한다고 한 번 말해봤다. 그 말을 들을지 예상하지도 못했는지 살짝 눈물을 보였다. 엄마가”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이 게시물은 17일 현재까지 무려 6000여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금지’라는 제목의 시에는 “우리 회사는 연애가 금지다. 우리 기숙사는 연애가 금지다. 우리 모임에서는 연애가 금지다. 감사합니다. 어차피 못 하거든요”라는 내용이 담겨 3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공감했다.

특히 인기를 끈 게시물은 지난 6일 올린 ‘자기소개서’라는 제목의 시다. 성장 과정과 성격의 장단점 등을 기재하게 되어 있는 평범한 자기소개서 양식에 “이력서의 내용을 채우는데 27년. 문장으로 만들어 쓰는데 7일, 제출만 해도 1시간이 걸렸는데. 당신이 뭐라고 날 몇 분만에 판단하나요?”라고 적혀 있다.

해당 게시물은 17일 현재까지 64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 아래에는 댓글로 “자기소개서는 자기속여서”라고 적어 30건이 넘는 답글을 받았으며 대부분은 “공감한다”며 즐거워하는 내용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