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구 톈진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로 독극물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당분간 비를 맞으면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6일 온라인과 SNS 등에는 ‘중국의 미국대사관에서 공지한 내용’이라며 “오늘 내일내로 비가 올 것 같다. 피부에 빗물이 묻지 않게 조심하고 만약 옷에 묻었을 경우 즉시 세탁하고 샤워하길 바란다”는 글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 게시글은 한 네티즌이 자신의 밴드에 올리면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출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글은 수많은 네티즌들에 의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각종 커뮤니티에도 올라와 공유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모든 불이 소멸될 때까지 10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공기 중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때까지 비에 관한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텐진항 폭발지점 3㎞까지 독극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존재한다. 이날 오전 11시쯤 폭발 중심으로부터 3㎞이내 지역에서 작업하는 모든 인력에 대해 철수명령이 하달 돼 현장 지휘부와 교통경차, 무장경찰도 철수했다. 특히 동하이루에서 2㎞범위 내에는 그 어떤 차량과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700t의 시안화나트륨이 폭발도 인해 모두 사라졌다.
청산소다로 알려진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로 물과 반응해 생성된다. 시안화수소는 독일 나치가 제2차 대전 때 학살용으로 활용한 독가스성분이다.
앞서 미국 CNN은 톈진 폭발사고와 관련해 “폭발 이후 톈진 현지에 피난민을 위한 보호소 12개가 운영 중”이라며 “비가 올 경우 대기 중에 남아 있을 독극물이 피난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도 현장의 배수구에서 독성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발견됐으며 이 물질이 유출 됐을 것으로 주청했다. 텐진시 기상국은 지난 현지시간으로 13일 9시 초속 3m의 서남풍이 불었고 이후 24시간 풍향이 유지돼 연무가 해상으로 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한국 서해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독극물 유출로 비 맞으면 안 돼”…中 톈진 폭발 주의내용 SNS서 확산
입력 2015-08-16 21:48 수정 2015-08-17 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