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123개나 던졌지만… 한화 4연패 6위 추락

입력 2015-08-16 21:43 수정 2015-08-16 22:13
중계방송 화면 캡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불펜이 힘없이 무너졌다. 한화는 충격의 4연패를 당하며 6위로 추락했다.

한화는 16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원정경기에 5-6으로 졌다. 이틀 연속 1점차인 뼈아픈 역전패였다.

선발 로저스가 7⅓이닝 5피안타 5볼넷 8탈삼진 4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마무리 권혁이 무너지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연패를 당한 한화는 53승54패가 돼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순위도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로저스는 팀 타율 2위(.298) 홈런 3위(130개)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삼성을 상대로 6회까지 흔들림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6일 LG를 상대로 9이닝 1실점, 11일 kt를 상대로 9이닝 무실점을 거둔 로저스다. 9위와 10위팀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한 로저스와 1위 삼성의 맞대결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로저스는 150km가 넘는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커브로 삼성 타자들에게 우위를 점했다. 첫 실점은 2회에 나왔다. 1사 1루에서 채태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박한이에게 유격수 땅볼을 내줘, 한 점을 실점했다. 하지만 한화는 5회에 4점을 집중시키며 에이스에게 힘을 보탰다.

로저스는 4-1로 앞선 7회에 다소 흔들렸다. 선두 타자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데 이어, 박찬도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박한이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해내며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떨어지는 볼이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었다. 이어 이지영을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결국 8회를 넘지 못했다. 투구수가 110개를 넘어서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직구는 150km가 넘는 스피드를 보였지만 변화구의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1사 1,3루에서 나바로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로저스는 8회 1사 1,2루 최형우의 타석 때 권혁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권혁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고 말았다.

3일 연속 구원등판한 권혁이 무너지며 로저스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로저스는 투구수 123개 7⅓이닝 5피안타 5볼넷 8탈삼진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