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아이돌 관련 상품 가격 논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아이돌 이름을 붙여 고가로 팔고 있는 이어폰에 대해 “아이돌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면 아이돌이 튀어 나오냐”고 비판 의견과 “원 제품의 가격이 100만원이 넘은 고가 모델”이라는 옹호 의견이 첨예하게 맞섰다.
일각에서는 황당할 만큼 비싼 제품들을 나열하며 연예기획사가 아니라 팬심을 이용해 부모의 등골을 빼먹는 등골 브레이커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16일 서울 YMCA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유명 연예기획사의 아이돌 관련 상품이 시중보다 비싸게 책정됐다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따라 아이돌 관련 상품의 시장 범위와 가격에 대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은 지난달 기획사 직영매장의 아이돌 그룹 고가상품 가격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공정위에 이 중 일부 기획사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YMCA는 또 인기 아이돌 가수들을 가장 많이 거느리고 있으며 관련 상품도 가장 많이 판매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2곳을 특정했다.
YMCA의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SM이 판매하는 ‘엑소 이어폰’은 123만원이었으며 YG의 빅뱅 관련 상품인 야구점퍼는 17만5000원에 달했다. 서울 YMCA는 “비슷한 사양의 동종 상품보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됐다”며 “순수한 팬심을 이용해 도를 넘은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어폰 하나의 123만원이라는 사실에 놀란 네티즌들은 “엑소 이어폰으로 엑소 노래 들으면 엑소가 튀어 나오냐”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도 “콘서트 때마다 굿즈라고 하면서 판매하는데 실용적이지도 않고 말도 안 되게 비싸다”며 “기획사가 팬들을 상대로 지갑을 털어가는 수작”이라고 지적했다.
팬들은 “엑소 이어폰이라서가 슈어 SE846라는 모델 자체가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명품 백 하나에 1000만원이 넘는 데 그게 비싸다며 조사하는 것과 같다”며 응수한 네티즌도 있었다.
일각에선 고가의 제품들을 나열하며 아이돌 과련 상품의 가격을 고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동네 슈퍼에 1000원에 판매하는 머그컵이 2만원, A4용지 크기의 전신브로마이드가 20~30만원, 문방구에서 500원하는 볼펜이 1만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브로마이드 한 장에 30만원이더라”며 “기획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순수한 팬심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등꼴 브레이커”라고 비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엑소 이어폰으로 들으면 엑소 나오냐”…아이돌 상품 공정위 조사에 갑론을박
입력 2015-08-16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