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피해자 가족으로 구성된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에 이어 당사자인 삼성전자 역시 조정위원회에 추가 조정 보류를 공식 요청 했다.
삼성전자는 “가대위가 요구한 대로 오는 9월 말까지 추가 조정을 보류해 달라는 의견서를 조정위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가대위는 지난 10일 “9월 말을 1차 시한으로 삼성전자와 당사자 협상을 마무리 하겠다”면서 “그때까지 조정위는 조정 기일 지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초 조정위는 협상 당사자인 가대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삼성전자의 입장을 바탕으로 오는 17~21일 후속 조정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삼성전자 측은 “(가족들 의견이 분분한)상황을 감안할 때 다음 기일을 정하기에 앞서 각자 입장이 우선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조정 기일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은 조정위 권고안에 대해 가족 주체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조정위는 삼성전자에 공익재단 설립을 통해 보상 문제를 해결하라고 권고했지만 가족위는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보상 신청하라는 것은 아직도 많은 세월을 기다리라는 뜻”이라며 “삼성전자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고 반대했다. 반올림 유가족 교섭단 대표인 황상기씨와 김시녀씨 역시 지난 8일 반올림 인터넷 카페에 조정위 중재 권고안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게재했다. 삼성전자도 빠른 보상을 위해 공익재단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반올림은 권고안에 대해 “대체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삼성전자, 조정위에 “백혈병 문제 추가조정, 9월말까지 보류해달라” 요청
입력 2015-08-16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