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4인방 활약한 SK,LG꺾고 2라운드 진출

입력 2015-08-16 17:08
서울 SK ‘혼혈 4인방’의 위력은 대단했다. 평균 신장 200㎝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이 올린 리바운드만 30개에 육박했다.

SK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에서 혼혈 4인방을 앞세워 창원 LG를 90대 73으로 물리쳤다. SK는 비시즌 동안 프로농구 대표 혼혈형제인 이승준(37·205㎝), 이동준(35·200㎝)을 영입했다. 포워드 농구를 구사하는 SK는 기존 김민수(33·200㎝)와 박승리(25·198㎝)를 포함해 4명의 혼혈선수를 보유하게 되면서 10개 구단 중 최고의 높이 팀으로 거듭났다.

경기는 이들이 첫 선을 보인 날이라 의미가 깊었다. SK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8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민수는 여전했고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통째로 재활에만 힘쓴 이승준은 1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해 공백을 무색케 했다. 동생 이동준은 7득점 9리바운드를 올렸으며 박승리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력을 끌어올려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실 포지션 중복 등으로 인해 4인방이 한 팀에서 힘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SK는 적절한 교체 등을 통해 모든 선수를 활용하며 이런 우려를 날려 보냈다.

빅맨들의 활약 속에 속공도 살아났다. 기존 빅맨들의 리바운드에 이은 김선형의 ‘원맨 속공’이 전부였던 SK는 새로 데려온 오용준(35)과 드위릭 스펜서(33)가 가세하며 속공 시 3점슛 기회를 많이 만들어 냈다. 이들은 3점슛 2개씩을 터뜨리며 40% 성공률을 보였다. SK는 지난 시즌 30.8%로 3점슛 성공률이 전체 9위에 그쳤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민수를 비롯해 빅맨들이 제공권 싸움에서 승리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스피드를 강조하는 농구를 준비했고 오용준, 스펜서, 이현석 등이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LG는 패배로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을 내년으로 미뤘다. SK는 18일 대학 강호 연세대와 맞붙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