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탁해" 中소방관, 결국 사망자 명단에

입력 2015-08-16 16:24 수정 2015-08-16 16:25

톈진항 폭발사고 현장에 투입되면서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는 너의 아버지다”라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동료 소방대원에게 남겼던 소방대원 양강(楊剛·23)이 끝내 사망자 명단에 올랐다고 중경만보가 15일 보도했다.

그의 누나는 동생이 휴대전화를 받지 않아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결국 부음을 확인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뒤늦게 연락을 받은 그의 부친은 양강이 근무하던 부대를 찾아 유류품을 수습하면서 오열했고, 그의 동료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들이 되겠다”고 자청했다.

2011년 소방대에 입대한 양강은 지난 12일 톈진항 사고가 발생하자 “지금 차를 타고 탕구(塘沽)에 들어가고 있다.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는 네 아버지다”라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다. 그의 동료는 “당연히 네 아버지는 내 아버지다. 조심하라”고 화답했다.

지금까지 톈진 폭발사고 희생자 112명 가운데 소방관은 21명이다. 실종자 95명 가운데 소방관이 85명에 달해 전체 소방관 사망·실종자가 100명을 웃돌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