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군단’ 서울 SK의 실체 드러났다…최강전 2라운드 연세대와 승부

입력 2015-08-16 16:11
KBL 제공

‘다문화 군단’ 서울 SK 나이츠의 실체가 드러났다.

서울 SK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창원 LG 세이커스를 90대 73으로 꺾었다. 2라운드에 진출한 서울 SK는 18일 연세대학교와 맞붙게 됐다. SK는 주장 오용준을 비롯해 다양한 선수들을 시험 가동하며 LG에 승리를 챙겼다.

이날 SK의 화두는 혼혈 4인방이었다. 김민수 박승리 이승준 이동준이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승준-동준 형제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추는 장면도 돋보였다. 이동준은 형 이승준에게 엔트리 패스를 연결하기도 하면서 경기내내 서로 이야기를 건넸다.

박승리는 비시즌 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력을 끌어올렸는지 자신감 있게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수비에서도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준은 이날 14점 5리바운드를 기록해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특히 2쿼터에는 속공 전개상황에서 김선형의 비하인드 패스를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시켜 새로운 ‘쇼타임’ 농구를 기대케 했다.

3쿼터에는 SK 가드 최원혁만 빼고 나머지 자리에 외국인 선수와 혼혈선수로 채워지는 진귀한 풍경도 연출됐다. 이승준-동준 형제와 외국인 선수 사이먼과 스펜서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도 혼혈 4인방을 보유한 SK농구에서 이러한 장면들이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원주 동부에서 활약했던 데이비드 사이먼은 21득점 7리바운드로 여전히 골밑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동준은 7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는 ‘물탱크’ 트로이 길렌워터가 11점으로 활약했지만 3쿼터 5반칙으로 퇴장당해 아쉬움을 샀다. LG의 또다른 외국인 선수 맷 볼딘은 23점을 퍼부었다. 김종규도 17점으로 활약했지만 다양한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한 SK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