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딛고 일어선 '원초적 본능' 샤론 스톤

입력 2015-08-16 15:55

“내 엉덩이가 두툼한 팬케이크 같다는 걸 저도 압니다. 이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아요.”

중풍 때문에 힘겨운 시절을 보낸 뒤 최근 화려하게 부활한 미국 여배우 샤론 스톤(57)이 15일(현지시간) 월간 여성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털어놓았다. 그는 “내 몸이 뇌출혈을 흡수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며 “전체 DNA가 그 과정에서 모두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스톤은 2001년 며칠간 계속 몸이 이상해 병원을 찾았다가 두뇌 안의 동맥이 파열돼 출혈이 일어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는 수술 후 목숨을 건졌으나 다리를 절고 말을 더듬었으며 시력이 약해져 글을 읽는 것도 불편해졌다.

신체적·정신적 장애의 여파로 언론인 필 브론스타인과의 결혼은 깨졌고 입양한 아들 론에 대한 양육권까지 잃었다.

스톤은 “의사에게 ‘나 죽느냐’고 물으며 엄마를 부르겠다고 하자 의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의사는 내가 말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뇌가 손상돼 언어능력, 시력이 떨어지고 왼쪽 다리의 감각이 사라져 재활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영화에 복귀했으나 들러리로서 푸대접을 받기도 했다. 현재 스톤은 연예계에 완전히 복귀해 미국 TV 드라마 ‘에이전트 X’에서 미국 부통령으로 열연하고 있다.

그는 “관능미라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분명히 가슴을 키워올리는 것 따위는 아닐 것”이라며 “관능미는 현재 함께 있는 이를 좋아할 수 있도록 자신을 아끼는 것, 즐기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