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 첫 내한공연…“자유는 독립과도 같은 말”

입력 2015-08-16 16:15

세계적인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가 첫 내한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광복절 전날 공연을 펼쳤던 퍼렐 윌리엄스는 자신의 신곡 ‘프리덤’(Freedom)을 앙코르곡으로 부르기에 앞서 “자유는 독립과 같은 말”이라며 한국 관객들에게 광복절의 의미를 떠올리게 했다.

퍼렐 윌리엄스의 한국 공연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1만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1시간30분 동안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에서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흰 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퍼렐 윌리엄스는 ‘프리덤’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컴 겟 잇 배’(Come Get It Bae), ‘프로틴’(Frotin), ‘헌터’(Hunter),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브랜드 뉴’(Brand New)까지 6곡을 쉬지 않고 이어갔다.

목소리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팝아트라고 할만한 무대 영상과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충분히 상쇄됐다. 그는 “목소리가 갔다. 여러분들이 도와 달라”고 했고, 관객들은 ‘떼창’과 ‘떼랩’으로 화답했다.

그의 댄스팀 ‘배’(Bae)의 무대는 공연 집중도를 한층 높였다. 20대 여성 5명이 퍼렐 윌리엄스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한명씩 무대 가운데에서 고난이도의 춤을 선보였다. 다만 관객과 함께하는 퍼포먼스는 다소 약했다는 평가다. 20여명의 남녀 관객과 앙코르 곡 ‘해피’를 부를 때 등장했던 어린이들은 다소 쭈뼛대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고조됐다. 그가 프로듀싱한 로빈 시크의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와 다프타 펑크의 ‘겟 럭키’(Get Lucky)를 부를 때 공연장은 클럽을 방불케 했다.

앙코르곡은 최고 히트곡 ‘해피’(Happy)였다. 미국 빌보드 차트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모았던 곡이다. 세트리스트는 이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퍼렐 윌리엄스는 다시 한 번 프리덤을 불렀다. 그는 관객을 향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유는 무엇이냐”고 묻고는 “자유는 ‘독립’과 같은 말이다. 제가 느끼는 그대로 여러분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서 광복절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서울에서 여러분과 광복절을 맞게 돼 감사하다”(Grateful to have shared your Independence Day Seoul)고 적어 국내 팬들을 감동케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