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동통신 3사 가입자 절반은 기존 통신사를 유지한 채 기기를 변경한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은 기변 고객을 잡기 위해 장기고객 혜택과 전용 단말기 등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가입자 중 기기변경 가입자 비중이 53.7%로 16일 나타났다. 이어 번호이동 가입자 비중이 24.3%, 신규가입이 21.9%였다. 기기변경 가입자 비중은 지난 4월 처음 절반을 넘긴(54.7%)데 이어 5월에는 48.9%, 6월에는 50.6%로 절반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기 전인 1~9월 기기변경 가입자 비중은 26.2%에 불과했다. 당시 번호이동 가입자가 38.9%로 가장 많았고, 신규가입은 34.8% 순이었다.
미래부는 단통법 이전에는 번호이동 고객에 이통사 보조금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기기변경이나 번호이동, 신규가입 간 보조금 차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굳이 장기가입 혜택을 포기하며 번호를 바꿀 필요가 없어지자 기기변경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흐름이 기기변경으로 재편되자 이통사들도 기존 고객을 붙들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통사들은 2년 이상 가입 고객의 경우 가입연수에 따라 데이터 충전 쿠폰, 모바일IPTV 시청권, 멤버십 서비스 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누적 가입 연수가 쌓일수록 혜택이 커지기 때문에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는 대신 장기 고객 혜택을 선택하며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정 이통사 전용 중저가 단말기도 내놓고 있다. 전용으로 출시하면 타 통신사에 가입할 경우 해당 단말기를 선택할 수 없다. 최근 중저가 단말기 교체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전용 단말기인 삼성전자 갤럭시A8 등 7종류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고 KT는 삼성전자 갤럭시J5를 ‘갤럭시센스’라 명명하며 가장 먼저 출시해 독자 단말기 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아이스크림스마트와 젠틀 등 2종을 전용폰으로 선보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7월에도 ‘기변’이 대세… 이동통신 가입자 절반은 기기변경 고객
입력 2015-08-16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