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을 딛고 최근 부활한 미국 여배우 샤론 스톤(57)이 투병 과정의 어려움 등을 털어놨다.
스톤은 15일(현지시간) 월간 여성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내 몸이 내출혈을 흡수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며 “전체 DNA가 그 과정에서 모두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뇌가 원래 있던 자리를 떠나 재배치됐고 체질도 변했으며 심지어 음식 알레르기까지도 뇌출혈 전과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스톤은 2001년 며칠간 계속 몸이 이상해 병원을 찾았다가 뇌 안의 동맥이 파열돼 출혈이 일어났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수술 후 목숨을 건졌으나 다리를 절고 말을 더듬었으며 시력이 약해져 글을 읽는 것도 불편해졌다.
신체적, 정신적 장애의 여파로 언론인 필 브론스타인과의 결혼은 깨졌고 입양한 아들 론에 대한 양육권까지 잃었다.
하지만 스톤은 재활에 수년 동안 구슬땀을 쏟았고 현재 연예계에 완전히 복귀해 미국 드라마 ‘에이전트 X’에서 미국 부통령으로 열연하고 있다.
중풍 때문에 신산한 세월을 보낸 그는 시련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감정적으로 더 똑똑해진 것 같다”며 “종전에 쓰지 않던 내 마음의 다른 부분을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스톤은 미모의 여배우로서 젊음을 잃는다는 난제와도 자연스럽게 대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 엉덩이가 두툼한 팬케이크 같다는 점을 잘 안다”며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 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톤은 하퍼스 바자의 누드사진 촬영에도 응했다.
그는 “관능미라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면 분명히 가슴을 키워 올리는 것 따위는 아닐 것”이라며 “관능미는 함께 있는 이를 좋아할 수 있도록 자신을 아끼는 것, 즐기는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중풍 딛고 부활한 '원초적 본능' 샤론 스톤
입력 2015-08-16 15:26 수정 2015-08-16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