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스포트라이트는 포항 수비수 최재수(32)에게 쏟아졌다. 수원 삼성에서 뛰던 그는 지난 7월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 조찬호(29)와 6개월 간 임대로 맞트레이드된 것이다. 최재수는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내며 포항의 ‘임대 성공’ 대열에 합류했다.
최재수는 이날 선발 출장해 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감아 찬 왼발 프리킥 슈팅은 수비벽을 넘어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자랑하는 수비수 최재수는 공격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적이다. 2004년 FC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재수는 돋보인 선수는 아니었다. 연령대 국가대표 경험도 없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해 서울에서 4년간 1골 1도움에 그친 그는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2년 동안 44경기에 출전하며 풀백, 측면 미드필더, 처진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기량을 닦았다. 이후 울산 현대(2010년 1월~2012년 7월)를 거치며 어느덧 9시즌을 맞은 최재수는 K리그 클래식 최정상급 풀백으로 자리를 잡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최재수가 오면서 측면 플레이에 숨통이 트였다”며 “경험이나 경기를 풀어가는 면에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작은 돈으로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임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 여름 강원 FC에서 뛰던 공격수 김은중(36)을 임대로 합류시켜 그해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김은중은 9경기에 나서 1골에 그쳤지만 베테랑으로 포항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2014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임대로 데려온 강수일(28)도 리그 29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최재수 합류로 미드필드가 안정된 포항은 후반기 약진을 노리고 있다. 포항은 11승7무7패(승점 40)를 기록, 16일 현재 3위에 올라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이번엔 최재수 “포항 임대 성공 계보 잇는다”
입력 2015-08-16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