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념행사에 일본어가 적힌 의상을 입어 논란이 된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공식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앞뒤로 커다랗게 일본어가 적힌 의상을 ‘실수’로 입을 수 있느냐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블락비 소속사 세븐시즌스는 16일 공식 페이스북에 “광복 7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의상을 착용한 채 무대에 섰던 점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전날 열린 ‘광복 70년 신바람 페스티벌’에서 블락비 멤버 피오가 착용했던 일본어 의상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피오는 당시 흰색 점퍼에 검정색 글씨로 ‘몬다이나이(問題ない)’라는 문구가 박힌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몬다이나이’는 한국말로 ‘문제없다’는 의미다. 이후 인터넷에선 “광복 70주년 행사에 일본어로 된 의상을 입고 나올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문제없다’는 말이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한 태도를 반영하는 듯해 더욱 논란이 됐다.
소속사 측은 “해당 의상을 미처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며 “두말 할 것 없는 실수이며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피땀 흘려 나라를 지켜주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분들의 위훈을 기리며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마음 상하셨을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피오 역시 블락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일은 제 잘못이 가장 크다”며 “그 어떤 변명보다 진심으로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의상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네티즌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옷 앞뒤로 일본어가 떡하니 있는데 세심하게 확인해야만 아는 부분인가” “옷에 크게 일본어가 적혀있는데 절대 모르지 않았을 거다” “기하학적인 무늬나 그림에 숨겨져 있던 것도 아닌데 뭘 확인 못했다는 건지”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광복절이라는 걸 알면 다른 멤버라도 이야기해서 바꿨어야 했다”며 “무슨 취지의 행사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채 기계처럼 스케줄을 소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딱 봐도 알겠구먼!” 블락비 일본어 의상 해명 시끌
입력 2015-08-16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