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우리 이모 미국에서 사시는데 한국 안 오신지 20년 지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연락 옴. 어제 무도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우리 집도 만두 해서 보내라고. 멀리 있는 이모랑 자주 연락하는 건 아니지만 어제 방송 보고 오늘부터 만두 만드는 중. 무도는 멀리 있는 가족들도 대동단결 하게 해주는 프로그램. 대단함” “정말 바쁘고 철없는 제가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흘렀네요. 무한도전 최고입니다” “가까운 일본이지만 작년 12월부터 유학 중인 학생입니다. 보다가 눈물콧물 다 뺏네요. 가족들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어제 어머니 49제 지내고 집에서 마누라와 저녁 먹으면서 무도를 봤는데 생전에 어렸을 때 해주시던 오뎅 볶음이 왜 이리 생각이 나던지 눈물을 참으며 밥을 먹느냐 힘들었습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4월 ‘10주년 앙케이트’에서 주어진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벌칙을 행하는 날이었다. 정준하는 아프리카 가봉으로 떠났다.
장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 가봉에 도착한 정준하는 사연의 주인공인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빚은 만두와 육수까지 배달해 가서 만둣국을 가봉에서 직접 만들어냈다. 먼 타국까지 배달된 엄마의 손맛을 맛본 아들은 애써 눈물을 삼키며 음식을 먹었다.
마지막에는 주인공 박씨가 어렸을 때 즐겨 먹던 되비지까지 식탁에 오르자 박씨는 끝내 울컥 쏟아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제작진에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어머니의 영상편지에서 박씨의 어머니는 “엄마 생각하며 울지 말고 먹어라. 엄마가 네 생각 많이 한다. 네 몸 생각해라. 항상 조심해라. 보고싶다”고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씨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정준하는 주인공 어머니의 추억도 함께 배달했다. 어린 시절 아들을 부르던 별명인 ‘미꾸라지’라고 부르며 자신의 가슴에 담았던 ‘어머니의 품’도 주인공에게 전하며 어머니를 대신해 박씨를 꽉 안아주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