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컴퓨터와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는 자녀에 대한 걱정은 한국 사회의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15일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의 13~17세 청소년 10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의 청소년이 온라인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봤다고 답했다. 미국 청소년들 역시 온라인에서 친구를 만나서 노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온라인에서 친구를 사귄 응답자 가운데 29%는 온라인에서 사귄 친구가 5명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2~5명이라는 응답은 22%, 1명이라는 응답은 6%였다. 하지만 온라인 친구가 있다고 답한 청소년 가운데 대다수인 77%는 이 친구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본 적은 없었다.
친한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에 대한 질문에는 학교(93%)가 가장 많았고 친구네 집(58%)이 뒤를 이었지만 친구네 집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과 비슷한 비율로 온라인(55%)에서 친구를 만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수단'도 문자 메시지가 1순위였다. 친구와 매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응답은 55%로, 메신저하기(27%), 직접 만나서 놀기(25%), 소셜미디어 이용(23%), 전화하기(19%), 메시지 앱 이용(14%), 게임하기(13%), 비디오 채팅(7%), 이메일 쓰기(6%) 등에 비해 훨씬 많았다.
또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 가운데 40%는 ‘다른 친구들에게 잘 보일 수 있는 게시물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답했고, 39%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 등 인기를 끌 수 있는 게시물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를 요약하는 보고서를 쓴 어맨다 렌하트는 “어른이나 부모들은 아이들이 게임이나 온라인에 빠져 있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여기지만 이런 디지털 플랫폼들은 10대 아이들이 관계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10대는 전 세계가 비슷?…"美 10대 57%, 온라인서 친구 사귄다"
입력 2015-08-16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