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포상까지 마친 여성 독립운동가가 수십년 째 ‘남성’으로 분류돼왔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15일 S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립운동가인 임수명(1894~1924) 선생의 이름은 국가보훈처가 공개한 여성독립운동가 266명의 명단에서 누락돼 있다.
임 선생은 만주 신흥무관학교의 교관을 지낸 신팔균 장군의 아내로 비밀문서 전달과 군자금 모금에 힘쓰다가 남편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음독 자결했다.
1990년 정부에서는 임 선생을 독립운동가로 인정하고 서훈을 내렸다. 그러나 명단에서 임 선생의 이름이 빠진 것은 국가보훈처가 남성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고 SBS는 전했다. 게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후손들이 항의했는데도 여전히 수정되지 않고 있다고 SBS는 덧붙였다.
이밖에도 최근에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의 증손자가 자신의 증조부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라고 고백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정부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리와 보훈체계가 허술하다고 SBS는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女性 독립운동가를 수십년째 ‘남성’으로…허술한 국가보훈처
입력 2015-08-15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