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이 세계 제2차 대전 희생자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5일 아키히토 일왕이 도쿄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종전기념일 70회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천황은 정오부터 1분간 묵도의 시간을 가진 후 “세계 제2차 대전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라며 “전쟁이라는 비참하고 끔찍한 재난으로 인해 희생된 모든 이들을 진심으로 애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추도사를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전쟁의 참화(비참하고 끔찍한 재난)을 절대로 반복하지 않겠다”라며 “현세대와 후손들을 위해 일본의 미래를 열어가자”고 전했다.
아베는 역대 수상이 언급했던 아시아 국가의 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가해 책임’ ‘애도’ 등의 단어는 쓰지 않았다. 반면 천황은 종전기념일 추도식 사상 처음으로 전쟁에 대한 참회의 뜻을 밝혔다.
일왕, 종전의 날 기념 전국 전몰자 추도식 추도사 전문
전몰자 추도하며 평화를 기념하는 날을 맞아 전국전몰자 추도식에 임했습니다. 세계 제 2차대전으로 인해 희생당한 많은 분들의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일본은 종전 이래 70년이 지나 전쟁으로 인한 황폐한 시기로부터 부흥하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일본은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의 노력 덕분에 번영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라는 아픔을 거치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온 감개무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픈 과거를 되돌아보며 세계 제2차 대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잔혹한 재난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 국민과 전쟁에서 희생된 분들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세계의 평화와 일본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문경림 기자 enlima7@kmib.co.kr
[전문] 日 아키히토 일왕 전몰자 추도식서 “깊은 반성”
입력 2015-08-15 15:27 수정 2015-08-15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