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자유치에 '총력전'…중국과 합작투자회사 '희망투자그룹' 설립

입력 2015-08-15 14:18 수정 2015-08-15 14:23

북한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다음달 평양에서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다음달 21∼24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제11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를 열기로 하고 해외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국제상품전람회를 통해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개발을 위한 해외 투자자 모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참가자를 모집 중인 영국의 백두문화교류사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투자자들에겐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추진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을 주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람회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은 현재 조성 공사가 한창인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직접 방문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문화교류사는 원산에 새로 건설되는 백화점과 맥주 양조장을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북한은 735만달러를 투자해 원산백화점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은 뒤 식당과 커피점,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춘 최신 쇼핑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또 원산에 5천247만달러를 투입해 연간 5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도 건설, 맥주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 북한이 중국 투자회사인 '중톄둬징(中鐵多經)투자그룹'과 합작투자회사인 '희망투자그룹'을 홍콩에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철도 관련 투자 회사인 중톄둬징투자그룹은 이달 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이 싱가포르에 만든 회사와 함께 '희망투자그룹'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홍콩에 투자회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다음달 외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며 외자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중톄둬징투자그룹은 희망투자그룹을 통해 앞으로 북한 최고 수준의 정책 결정에 접근할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북한과 중국은 이번 합작투자회사를 통해서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기반 조성에 집중할 것이라며 12개 개발 대상 분야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나선경제무역지대 등 경제특구, 나진항, 동해안 고속철도, 발전소, 정유공장 보수 등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 석탄·철광석 등 광물과 희토류 자원 개발, 금융서비스, 농업 등이 포함됐다.

이석희 기자 shlee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