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일본에서 광복절 기념식 결의

입력 2015-08-15 12:19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일본에서 광복절 기념식 결의를 했다. 광복70주년, 한일국교정상화5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이한 행사였다.

민단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촉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하여 양국관계의 더욱 긴밀한 우호관계구축에 기여하겠다”며 조직 활성화와 동포사회의 대통합, 차세대육성, 한일우호증진을 적극적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민단은 행사에서 ▲조국의 평화통일 촉진에 동참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 기여 ▲국회의원선거에 모두 참여 ▲헤이트스피치 근절에 전력 ▲일본정부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밝혀야 ▲ 대한민국 만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만세! 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민단은 일본 전국 48개의 지방본부와 316개의 지부로 구성되어 있는 조직이다. 민단은 학도의용군을 조직해 1950년 7월 부터 642명을 5진으로 나눠 인천상륙작전 등 조국전선에 파견했다. 이 중 135명이 전사하고 242명이 귀환하지 못했다. 민단은 1987년 11월 부터 1988년 10월까지 3번에 걸쳐 총 524억여원을 한국에 기부했다. 올림픽회관, 체조경기장, 수영경기장, 테니스 경기장 건립에 사용됐다.

또, 민단은 1997년 말 한국이 IMF위기에 처했을 때 국난 타개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외화송금운동을 전개해, 약 870억엔의 일화를 송금했다. 이는 많은 민단 단원에게 본국의 외환위기 극복에 일조를 했다는 자부심을 안겨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70주년 광복절 중앙단장 경축사 전문]

친애하는 재일 동포 여러분

제70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해방의 기쁨을 다시 여러분과 나누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의 기초를 닦아 주신 선열에 진심으로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이라는 뜻 깊은 해입니다. 반세기 전, 양 국민의 왕래는 연간 1만명이었지만, 현재는 500 만명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2002 년에는 월드컵도 공동 개최하여 한류와 일류 교류문화 등 활발한 인적교류를 만들어 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역사 인식문제 등으로 균열이 생기고 반일과 혐한으로 상징되는 한일 관계의 냉각상태는 양국 뿐 아니라 우리 재일한국인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 내린 후에 땅이 굳듯” 한일 기본조약 체결 기념일인 6월22일 서울과 도쿄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신조 총리가 각각 참석하여 새로운 한일 관계 구축을 선언함으로써 양국 간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라는 공통 이념을 지닌 양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구축하는 파트너로서 미래 지향적인 우호관계를 재차 확인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양국 간에 신념?주장의 차이가 있더라도, 대화의 문을 닫아서는 안됩니다. 민단은 올해 10월 일한 친선협회와 협력하여 재일한국인과 일본인으로 구성된 약1000명 규모의 「한일 우정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의 입장에서 정상회담의 조기 실현을 위한 환경조성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또한 한일 우호 친선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억유산 등록을 한일의 총의로 달성하기 위하여, 연고 지자체가 주최하는 행사를 적극적으로 응원 하겠습니다. 한일 우호관계 없이는 재일동포 사회는 안정될 수 없습니다. 민단은 각 분야에서의 교류사업을 통해 향후에도 양국의 가교 역활을 다하기 위한 중요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재일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헤이트스피치는 우리의 존엄성을 짓밟고, 한일 관계를 저해하는 요인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근절 하기 위하여, 민단은 지방의회에 대하여 법적규제를 요구하는 의견서 채택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180개가 넘는 지방의회가 채택 하였으나, 오늘 왕림하신 각 정당을 대표하는 의원님들께서는, 배타주의를 부추기는 헤이트스피치 금지법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히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재일동포 여러분

‘위대한 인생, 새로운 도약’을 슬로건으로 한 광복70주년은, 분단70년이기도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연초부터 단절과 갈등의 70년에 종지부를 찍고, 통일시대를 열고자 하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계십니다. 7월에는 북한에 대해 핵 포기와 대화를 호소, 경제 협력의 의향이 있음을 표명 하셨습니다.

대통령의 통일 정책에 호응하여 민간 차원에서 통일 준비 기금을 모으는 운동이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 재일한국인도 분단 조국의 고정화에 반대하고 조국의 번영에 더욱 기여 함과 동시에 한반도의 비핵화와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통일을 적극적으로 추진 할 것을 다시 맹세하는 바 입니다. 또한, 재일한국인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재외선거 투표를 통해 조국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나가도록 합시다.

재일한국인의 민족 단체로써 항상 동포의 생활에 밀착하고 동포를 이끌어 온 민단도 내년 창단70주년을 맞이합니다. 재일동포 사회를 영속 시키기 위해서는, 차세대 육성을 중심으로 한 원활한 세대 교체로 민단을 새롭게 재생시키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70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본인은 민단의 지도자로서, 총련 이탈 동포, 일본국적 동포, 신정주자를 포괄한 동포 사회의 대통합을 도모해 나갈 것을 맹세하며, 경축사에 갈음 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8월 15일

재일본대한민국 민단 중앙본부

단장 오 공 태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