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원더걸스가 게스트로 출연한 MBC FM4U ‘써니의 FM데이트’를 두고 팬들 사이 논란이 벌어졌다.
14일 원더걸스 팬 사이트에는 전날 방송된 ‘써니의 FM데이트’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랐다. 소녀시대 멤버인 써니가 원더걸스 멤버들의 이름을 잘못 부른 것은 물론 앨범 홍보에도 별 도움이 안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방송에서 DJ 써니는 스튜디오를 찾은 원더걸스 멤버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유빈을 ‘유진’이라고 언급했다. 실수를 인지하지 못한 듯 정정조차 하지 않았다.
잠시 뒤 토크를 진행하던 중 말실수가 또 나왔다. 예은을 지칭해 “핫펠트 예림씨”라고 했다. 이때는 바로 “아, 예은씨”라고 고쳐 말했다.
또 이날 방송에는 원더걸스 노래가 단 한 곡도 선곡되지 않았다. 신보를 낸 가수가 홍보 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신곡이 선곡되는 게 보통이다. 원더걸스가 함께한 ‘그 사람의 신청곡’은 출연자가 직접 신청한 곡들로 채워지는 코너지만 이전 1부에서도 원더걸스의 노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팬들의 불만이다.
원더걸스 팬들은 “신인그룹도 아니고 대체 몇 년 전부터 함께 활동한 그룹인데 어떻게 멤버 이름을 틀릴 수 있느냐” “실망스러운 방송이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소녀시대 팬들은 “누구나 말실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너무 예민한 반응이다” “음악은 전적으로 PD 권한이 아닌가. 써니 탓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라이벌 그룹으로 불리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데뷔 9년차를 맞은 두 그룹이지만 팬들의 신경전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멤버들끼리는 애틋한 교감이 있었다.
방송에서 써니는 “신인 때 우리는 대기실에 콕 박혀서 서로 인사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렇게 한 프로그램에서 뵙는다”며 감회에 젖었다. “조만간 날짜를 잡아서 (술잔) 짠하고 놀자”는 약속도 했다. 방송 이후에는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원더걸스 유진씨 예림씨?” 써니 라디오 말실수에 팬덤 시끌
입력 2015-08-14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