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은 비행기 삯을 더 내야할까. 최근 몸무게에 따라 추가 운임을 부과하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에어웨이스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규정에 따른 ‘비행 안전’을 내세우면서 앞으로 여객기에 탑승하는 승객의 몸무게를 잴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비행기의 하중을 계산하기 위해 기내 반입 수하물의 무게와 승객의 체중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CNN은 크리스 고터 IATA 대변인에게 문의한 결과 “탑승 전 승객의 체중과 짐의 무게를 재는 것과 관련한 규정은 IATA에 없다. 여객기의 무게 균형을 맞추기 위한 각 항공사의 지침은 그 나라 항공 정책의 통제를 받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가 체중이 무거운 승객에게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남태평양 지역에서 운항 중인 사모아 항공은 2012년부터 비행 거리에 따라 체중 1㎏당 1∼4.16달러를 운임으로 받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승객의 몸무게에 따라 비행기 삯을 차별화한 것은 세계 최초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은 좌석 옆의 팔걸이를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뚱뚱한 승객에게는 옆 좌석에 대한 요금까지 내도록 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준에 따르면 성인 1인당 평균 몸무게는 86∼88㎏, 어린이는 37㎏이다. 이는 기내 반입 가능한 수하물의 무게(7㎏)를 포함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에어웨이스 측은 승객의 몸무게 측정이 남자, 여자, 아동 등 승객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며 몸무게는 비밀로 보장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행기를 탈 때마다 승객들의 몸무게를 재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 측면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많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월드화제] 무거운 사람 비행기 삯 더 내야하나? 우즈베크 항공사 승객 몸무게 측정…추가 운임 목적 논란
입력 2015-08-14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