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1호골 주인은 누구?… “덤벼! 팔씨름으로 가리자”

입력 2015-08-14 14:03
사진=야야 투레 트위터 사진 캡처. 야야투레(왼쪽) 다비드 실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올 시즌 1호골을 놓고 야야 투레가 동료 다비드 실바에게 팔씨름을 제안했다.

투레가 10일 트위터를 통해 “올 시즌 첫 골의 주인공을 팔씨름으로 결정하는 게 어떻겠냐”는 농담으로 실바에게 제안했다. 같은 날 허손스에서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을 3대 0으로 격파한 2015-2016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제안이었다.

상황은 0대 0으로 맞선 후반 7분에 발생했다. 투레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공은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팀 동료 실바의 발을 스쳐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로 인해 맨시티에서는 득점자가 투레인지 실바인지를 놓고 즐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투레의 득점으로 공인했지만 맨시티 구단 홈페이지에는 실바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조만간 득점의 주인공이 투레인지 실바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투레는 트윗으로 팔씨름을 제안하고 이틀 지나서도 실바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자 12일 “누가 내 친구 실바의 전화기를 훔치기라도 한 건가? 아니면 실바가 내 팔씨름 도전을 받아들일 만한 용기가 없는 것인가”라며 대답을 독촉했다. 해시태그로 ‘실바의 전화기를 찾아줘’(#FindSilvaPhone)를 걸어 축구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실바의 응답은 마침내 나왔다. 실바는 투레의 트위터에 “네가 틀렸다. 나는 전화기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내가 너의 도전을 받아들일 거라는 건 이미 너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투레는 “내 도전을 받아들이다니 실바는 정말 용감한 남자다. 이런 용감한 친구가 내 팀 동료라니 다행”이라며 ‘시티가족’(#CityFamily)이라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