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전(前)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중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맹희 전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CJ그룹 관계자는 14일 “이맹희 전 회장이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현지시간 9시 39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맹희 전 회장은 2012년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았지만 암이 전이돼 그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인은 경북중,경북고를 졸업하고 일본 가쿠슈인대학교와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안국화재(현 삼성화재) 상무와 미풍산업 상무를 지냈고, 1966년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 이후 약 6개월간 그룹 경영권을 잡았다.
그는 1993년 발간한 ‘회상록-묻어둔 이야기’에서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은 정권과 공모한 일이라고 폭로했고 가족들이 자신을 정신병 환자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4남6녀 중 장남이면서도 부친 이병철 삼성 창업주에 의해 무능하다는 이유로 경영에서 배제됐으며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기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한승주 기자
삼성 창업주 장남 이맹희 회장 중국서 별세
입력 2015-08-14 12:47 수정 2015-08-14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