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이사 선임, 정권 탐욕 보여줘” 野 “공영방송 독립성 말하기조차 부끄럽다”

입력 2015-08-14 12:03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KBS 이사회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결과에 대해 " 공영방송을 권력의 손아귀에서 결코 내려놓지 않으려는 정권의 탐욕을 다시 한 번 노골적으로 보여줬다"고 성토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사 선임 결과) 방송사 구성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정치적 편향성과 자질을 문제 삼아 강력하게 반대했던 인물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 차기환, 김광동 두 사람은 MBC 방문진 이사를 연임하면서 김재철 전 사장 체제 수호에 앞장선 인물들인데 그 공을 인정받아서인지 사상 처음으로 공영방송 이사를 세 번 연속 맡게 됐다"며 "KBS 이사로 자리를 옮긴 차기환씨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공격하는 극우 사이트 일베의 글을 퍼나르는 등 박원순 저격수를 자임해 온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런 인사들이 세 차례나 연속해서 공영방송 이사 노릇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방송 언론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이인호 현 KBS 이사장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이인호 이사장은 첫 재임기간 중 자신의 편향된 역사인식을 앞세워 여러 차례 방송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번 공영방송 이사 선임 결과는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한 방송통신위원회 구성의 근본적인 한계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최근 광복은 1945년이 아니라 1948년에 이뤄졌다고 언급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김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공영방송의 독립과 공정성 회복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의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