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뢰도발 대면보고 안 받았다...또다시 불거진 불통 논란

입력 2015-08-14 10:08

북한 지뢰 도발을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물론 참모들로부터 대면(對面) 보고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박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느냐'는 질문에 "국가안보실장은 네 차례 보고가 있을 때마다 서면(書面) 보고를 하면서 동시에 유·무선으로 구두(口頭) 보고를 하고 있다. 어떤 때는 서면 보고가 올라가는 과정에 구두 보고가 함께 이뤄진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대면 보고는 없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지난 12일 국회 답변에서 "지뢰 폭발에 대해 (대통령에) 직접 (대면)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때나 메르스 방역 실패 때도 대면 보고를 받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월 기자회견 때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 대통령은 장관들을 돌아보며 "대면 보고,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했었다.

청와대 대응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가안보실장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지뢰 도발 이후에도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방북(訪北)과 통일부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의 등이 있었고, 청와대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는 8일에야 열렸다"며 "한마디로 국가 안보와 관련한 국정 시스템의 총체적 혼선"이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