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자신의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우는 축포를 쏘아 올리자 일본 팬들이 환호했다. 팬들은 “이것이 진정한 4번 타자”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대호는 13일 일본 후쿠오카의 야후오크 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퍼시픽리그 홈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말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오릭스의 두 번째 투수 나카야마 신야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올 시즌 25번째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이대호는 2012, 2013년 오릭스 시절 2년 연속 기록했던 홈런 24개를 넘어섰다. 아울러 9일 지바롯데 마린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을 4게임으로 늘렸다.
일본 소프트뱅크 팬들은 “제대로 된 4번 타자가 돌아왔다”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해외네티즌 반응을 전하는 가생이닷컴에 따르면 “4경기 연속 홈런 굉장하다” “4번 고정해라” “오늘의 히어로”라는 칭찬이 줄을 이었다.
특히 그간 소프트뱅크 4번을 맡았던 우치카와 세이치와 비교하는 댓글이 많았다. “우치카와 더 쉬게하라”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머리 아프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치카와는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반면 오릭스 팬들은 이대호 홈런에 전의를 상실했다. “이대호에게 너무 맞는다” “스리런은 정말 뼈아프다” “종료.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허탈해했다. 일부 팬들은 “대호가 무엇보다 팀 동료들에게 존경받고 있더군” “정말 좋은 선수네”라며 찬사를 보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이제 4번타자 고정” 이대호 25호 홈런 일본 반응
입력 2015-08-14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