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 사면·복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0시5분 경기도 의정부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의정부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43명 중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문을 나섰다. 최 회장의 두 손에는 '성경전서'가 들려 있었다.
출소한 최 회장은 “국민들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서 국민께 사랑받는 SK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업무 공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갖고 상황 파악을 해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역점을 둘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통신, 에너지, 반도체”라고 답한 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감사하다”며 말을 마쳤다.
최 회장은 이번에 형집행 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까지 되면서 주요 계열사 등기 이사로 복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는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3년 1월 1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형이 확정돼 재벌 총수로는 2년 6개월이라는 최장기 복역 기록을 세웠다.
최 회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때에 이어 두 번째 광복절 특사에 포함됐다.
정부는 앞서 13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 회장을 포함한 6천527명을 특별 사면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성경전서' 들고 출소한 최태원 회장 “경제발전 위해 최선”
입력 2015-08-14 00:18 수정 2015-08-14 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