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 알자와히리 알카에다 지도자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이름으로 낸 성명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새 지도자가 된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에 충성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알카에다가 갓 들어선 만수르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알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지도자로서 오사마 빈라덴(알카에다 설립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물라 아크타르 만수르에게 충성을 서약한다”고 말했다.
9분여 길이의 이날 성명은 자료화면과 음성파일이 편집된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다. 파일의 도입부엔 빈라덴이 탈레반에 충성을 약속하는 1분여의 동영상이 삽입됐다. 수니파 무장조직인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조직 생성 초기부터 우호적인 관계였다. 빈라덴은 1996년 아프간에서 정권을 잡은 탈레반 설립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보호와 지원을 받으며 알카에다 세력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만수르는 탈레반 설립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2013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31일 새 지도자로 추대됐다. 탈레반은 지도자 교체 뒤 아프간 정부와 평화협상 여부를 놓고 신·구 지도부가 내홍을 겪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알카에다, 탈레반 새 지도자에 충성 맹세
입력 2015-08-13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