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당번’ 로저스, ‘한화의 희망’이 냉장고 채우네

입력 2015-08-13 20:45 수정 2015-08-13 20:50
중계방송 화면 캡처
중계방송 화면 캡처
‘한화 이글스의 희망’ 에밀스 로저스가 물당번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화 팬들은 데뷔 후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둔 로저스가 혹사(?)당하고 있다며 재미있어했다.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의 경기는 오후 6시 30분부터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소나기로 인해 그라운드가 젖어 오후 7시로 늦춰졌다. 경기가 늦어지자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한화 더그아웃을 찾았고 김성근 감독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 ‘물당번 로저스’가 포착됐다.

로저스는 김성근 감독과 염경엽 감독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도 묵묵히 냉장고에 음료를 채워넣었다. 특히 박스에서 꺼낸 음료의 줄을 맞춰 냉장고에 넣은 모습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로저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팀 첫 4연승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이날 인사를 주고 받은 김성근 감독과 염경엽 감독도 로저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저스에 대해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도 “로저스는 빠른 투구 템포 보다 콘트롤이 강점이며 템포가 좋아서인지 수비들도 긴장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로저스에 대해 김 감독과 같은 칭찬의 말을 전했다. 염 감독은 “완투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제구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며 “160구 던지고 완투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 탑클래스 용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저스는 지난 6일 LG를 상대로 한 국내 무대 데뷔전에서 9이닝 3피안타 무4사구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이어 11일 수원 kt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데뷔 후 2연속 완투승은 로저스가 처음이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