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할 시기에 셋업하고 있으니..." 염경엽 감독의 탄식, 넥센 선발진 변화 강수

입력 2015-08-13 19:02

“전쟁을 해야 할 시기에 아직 셋업을 하고 있으니…” 넥센 히어로즈가 최근 부진에 선발진 개편이라는 강수를 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선발을 강화하기 위해 김택형을 불펜으로 돌리고 김영민을 선발로 보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쉬움이 묻어났다. 염 감독은 “택형이가 3일 쉬고 오는 일요일부터 불펜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로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택형은 전날 목동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회를 채우지 못하고 5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입단 1년차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하며 넥센에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으나 후반기로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염 감독은 “계속 선발 보직을 주고 싶었는데 아직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내년엔 분명 선발로 써야할 선수”라고 밝혔다.

김영민을 대체자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염 감독은 “(영민이는) 150㎞를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말로 답했다. 그는 “영민의 선발 전환에 대해 전반기에도 투수 코치들과 얘기를 했었다”며 “당시엔 불펜 사정상 당겨쓰기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한현희도 돌아왔고, 택현이도 잘 해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오재영, 양훈 등 예비전력들의 복귀로 앞으로 불펜이 더 강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오재영도 준비하고 있다. 1군에 오게 되면 우리도 왼손 투수 2명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며 “양훈 역시 현재 2군에서 구속을 141㎞까지 끌어올렸다. 중간에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