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로 불리는 혜성이 태양에 다가가면서 우주 탄생의 비밀이 풀릴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근접해 있는 67P 혜성이 13일(현지시간)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고 전했다.
로제타는 2004년 3월 ESA가 프랑스령 기아나 기지에서 발사한 혜성 탐사선이다. 지난해 67P 궤도 주변에 도달해 현재 이 혜성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로제타로부터 떨어져 나와 67P에 착륙한 연구로봇 ‘필레’ 역시 혜성 표면에 자리해 있다.
67P 혜성은 13일 태양에서 1억8600만㎞ 떨어진 거리까지 다가갔다. 지난달 29일에는 태양에 다가가면서 받은 열로 인해 혜성 내부에 있던 가스와 먼지를 뿜어내기도 했다. 이 가스는 혜성이 태양계에서 떨어져 나왔을 46억년 전 상태일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로제타는 장착된 과학 카메라 ‘오시리스’로 이 장면을 찍어 지구로 보냈다.
ESA 분석에 따르면 혜성이 뿜어내는 분출물에는 과학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아세톤 같은 화합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적 유기 화학물질과 탄소 미립자, 수소, 질소 등을 포함하고 있어 생명 탄생 기원의 실마리를 엿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필레가 다시 깨어나 정보를 전송할 수 있을지 여부다. 필레는 지난 2월 혜성에 착륙하고 나서 6개월간 동면 끝에 지난달 13일 잠시 깨어났으나 그 후로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또 로제타와 필레가 교신하기에도 둘 간 거리가 너무 멀다. 지난 2월 로제타는 67P에 6㎞까지 근접했으나 지금은 300㎞쯤 떨어져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67P 혜성 태양에 접근...우주 기원 풀어낼 열쇠 될까
입력 2015-08-13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