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학 수업/필립 델브스 브러턴/어크로스
초보 경영학도의 솔직하고 생생한 강의 노트다. 영국의 신문기자였던 저자는 경영을 배우기 위해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했다. 7100명의 지원자 가운데 895명이 선발됐다. 전체의 34%는 여성이고, 32%는 외국인이었다. 평균 나이는 27세. 32세인 저자는 최고령에 속했다. 대부분 교과과정은 현실에서 뽑아낸 사례 연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입학 후 꿈에 부풀었으나 현실은 달랐다. 엄청난 학습량을 감당해야 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례 연구 파일을 벽으로 던지며 괴성을 질러야 했다. 하버드 MBA(경영학 석사)가 성공의 자격증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순진한 생각에 불과했다. 교수들의 강의는 외계어처럼 낯설기도 했다. 냇물에 발을 담그고 물고기 떼를 들여다보고 있는 곰이 된 기분이었다.
초심자의 입장에서 경영학 개념을 정리하고 교수들이 강조한 핵심 내용도 빠트리지 않고 적었다. 교수와 학생들이 주고받은 질의응답과 수업 분위기 등을 현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교수, 마이클 포터 등 경영학 대가의 명강의, 워렌 버핏 등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방문한 명사들의 특강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윤정 옮김.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손에 잡히는 책]하버드 경영학 수업
입력 2015-08-13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