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시즌 34세이브를 따내며 한국인 투수 최초로 한·일 통산 350세이브 고지를 밟은 오승환이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오승환은 1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공 15개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시즌 34번째 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3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 자책점은 다시 2점대(2.96)로 내려갔다.
이날 세이브로 오승환은 한·일 통산 350세이브를 달성했다. 비록 한 무대에서 쌓은 것은 아니지만 통산 350세이브는 일본에서도 보유자가 거의 없는 대기록이다. 이와세 히토키(402세이브·주니치 드래곤즈)가 유일하게 400세이브 고지를 넘겼고 ‘대마신’이라고 불린 사사키 가즈히로(은퇴)가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통산 381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의 질주는 계속된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넘보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이와세 히토키(2005년)와 후지카와 규지(2007년)가 갖고 있는 기록(한 시즌 46세이브)을 갱신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페이스가 특히 빠르다. 지난해 9월 15일 이룬 34세이브를 올해는 한 달 이상 앞당겼다.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져야겠지만 이대로라면 올 시즌 47~48세이브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오승환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이브 기록에 큰 의미를 갖고 있진 않지만 나머지 40경기에서 더 집중해 던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승환은 자신의 350세이브 기록에 대한 공을 삼성 라이온즈 시절 호흡을 맞췄던 진갑용 포수에게 돌렸다. 오승환은 산케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배터리 조합을 이룬 선배의 은퇴 소식을 듣고 바로 전화를 드려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진갑용은 지난주 은퇴를 선언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끝판대장’ 오승환 일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넘어서나
입력 2015-08-13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