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 출현 8~9월 집중, 등산·성묘 시 각별한 주의 필요

입력 2015-08-13 14:27
119소방대원이 가정집 처마에 있는 거대한 벌집을 제거하는 장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공원 처마에 자리를 튼 말벌집.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서울 지역에 말벌 등 벌떼가 출현이 8~9월에 몰려 있어 등산객과 성묘객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권순경)는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간 벌떼 출현으로 인한 119가 출동한 건수가 3만2798건이었다고 13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체 출동 건수의 78.8%인 2만5842건이 7∼9월에 집중됐다. 특히 8∼9월에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말벌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말벌은 한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이르고 꿀벌과 달리 계속 침을 쏠 수 있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특히 장수말벌은 쏘이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자치구별로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이 있는 은평구(3307건)와 관악구(2309건)에서 벌떼로 인한 119 출동이 많았다. 출현 장소는 일반 주택이 1만6461건으로 전체의 50.2%, 아파트가 4966건으로 15.1%였다.

소방재난본부는 도시가 광역화되면서 벌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더 따뜻한 곳을 찾아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벌이 이동하면서 도심에 벌떼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재난본부는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을 피하고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는 맨발로 다니지 말라고 조언했다.

벌떼를 만났을 때는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하고 몸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카드 등으로 벌침을 긁어 제거한 후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닦고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과 가려움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