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물총축제가 부적절한 내용의 홍보물을 배포해 뭇매를 맞고 있다.
울산물총축제 페이스북에 12일 밤 게재된 버블슈트 홍보 포스터가 13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며 논란이 됐다.
포스터에는 “누나 나랑 한번 박자. 살살 할게”라는 문구가 적혔다. 페이스북 관리자는 “나도 살살 박을 줄 아는데”라는 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성행위를 저속하게 일컫는 표현을 교묘히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홍보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의도가 뻔히 보이는 이런 저질스러운 문구를 올려놓다니 기분 나쁘다” “지역 이름 달고 하는 축제인데 이렇게 저열한 문구를 차용해 홍보해도 되는 건가” “이걸 제정신으로 승인했나”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인터넷에는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기획을 한 건가” “울산 시민들이 신고해도 될 수준이다” “주최 측에서 공식 사과해야한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울산물총축제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저희 불찰로 인해 저질스러운 글이 올라간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문을 올리는 등 저희 측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축제인데 잘해보려다 이런 불상사가 생겼다”며 “반응을 보고 저희도 놀라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돈 벌려는 목적이 아니라 공익적인 좋은 의도로 기획한 행사”라며 “준비한 것들이 많으니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구와 젊음의 거리 상인회가 후원하고 청춘문화기획단이 주최한 제2회 물총축제는 광복절 연휴인 14∼16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에서 열린다. 물총놀이, 물풍선 던지기, 버블슈트 게임 등이 진행된다.
도심 속 피서공간을 제공해 가족 단위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당초 주최 측의 계획이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누나 나랑 한번 박자” 울산물총축제 저질 홍보물 뭇매
입력 2015-08-13 13:55 수정 2015-08-13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