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보러 왔어요~” 귀여운 난동꾼들 그라운드 난입

입력 2015-08-13 13:39
중계방송 화면촬영

귀여운 난동꾼(?)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출전한 경기에서였다.

상황은 1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메이저리그 원정 2차전 1회말에 발생했다. 피츠버그의 선발투수 게릿 콜과 세인트루이스의 1번 타자 맷 카펜터가 대결하고 있었다.

콜이 초구를 스트라이크존으로 꽂아 넣고 유인구를 던진 2구째에서 중계방송 카메라는 그라운드를 서성거리는 비둘기를 포착했다. 비둘기는 날지 않고 잔디 위를 걷고 있었다. 그때 다른 각도를 촬영한 카메라는 다람쥐를 포착했다.

다른 종의 동물들이 그라운드로 동시에 난입한 이례적 장면이었다. 방송사는 흥미로운 순간을 놓치기 싫은 듯 비둘기와 다람쥐를 화면에 나란히 배치했다. 두 동물들은 나갈 곳을 찾는 듯 이리저리 움직였다. 선수와 진행요원들은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만큼 작은 동물들이라고 판단한 듯 직접 나서서 몰아내지 않았다.

경기에서는 피츠버그가 2대 4로 졌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점 없이 피츠버그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멀티 히트를 작성해 투타 대결의 판정승을 거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