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보유 서울 고액체납자 318명…강남 3구에 55%

입력 2015-08-13 11:28
서울에서 10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체납하면서도 벤츠, BMW 등 고급 외제승용차를 여러 대씩 보유한 고액 체납자들이 3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강남3구’에 몰려 있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외제승용차를 보유한 서울시내 1000만원 이상 지방세 고액 체납자는 지난달 기준 318명, 체납액은 202억3478만원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외제차는 357대였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고액 체납자 107명이 120대를 보유해 25개 자치구 중 체납인원과 외제차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가 44명이 53대를, 송파구가 19명이 22대를 보유해 뒤를 이었다. 체납금액은 강남구 체납자들이 서울시 전체의 43.5%인 88억1115만원을 체납해 25개 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26억6039만원), 송파구(14억1286만원), 강서구(9억4755만원) 순이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는 체납인원이 총 170명으로 전 자치구 체납인원의 절반이 넘는 53.5%였고 외제차도 전체의 54.6%인 195대를 보유했다. 체납금액도 128억8440만원으로 서울 전체 체납금액의 63.7%를 차지했다.

체납인원이 가장 적은 구는 도봉구와 관악구로 각 1명이었고, 체납금액이 가장 적은 구는 도봉구로 2899만원이었다. 체납자의 외제차 보유대수가 가장 적은 구도 도봉구와 관악구로 각 1대였다.

서울시 38세금징수과 관계자는 “고액체납자들이 보유한 외제차 등 자산을 압류해 꾸준히 세금을 추징해 오고 있다”며 “1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들이 보유한 외제차 357대는 명의만 남아있지 폐차되거나 멸실돼 추징이 불가능한 차량들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