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출마자들 가운데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섰다는 여론조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샌더스 돌풍이 장기화되고 또 어쩌면 힐러리를 위협하거나 추월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힐러기가 개인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등으로 점점 더 곤혹스런 상황에 빠져들고 있어 샌더스의 인기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에 위치한 프랭클린피어스대학이 보스턴헤럴드 신문과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44%를 기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37%에 머물렀다.
뉴햄프셔주에 거주하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 442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간 실시된 이번 설문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을 선택한 사람도 9%였지만, 다른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율은 1% 전후에 그쳤다.
샌더스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선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스턴헤럴드는 설명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집계에서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 미만이었지만, 지난 6월 들어 10% 선을 넘긴 뒤 최근에는 20% 선에 육박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뉴햄프셔서 샌더스 여론조사 힐러리 첫 앞질러
입력 2015-08-13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