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큰일났네”…샌더스가 힐러리보다 지지율 높다

입력 2015-08-12 23:01
사진= 국민일보 DB

내년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대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에 위치한 프랭클린피어스대학이 보스턴글로브 신문과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44%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37%에 머물렀다.

뉴햄프셔 주에 거주하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 442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0일간 실시된 이번 설문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을 선택한 사람도 9%였지만, 다른 민주당내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율은 1% 전후에 그쳤다.

비록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뉴햄프셔 주에 국한됐고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가 열리기 전이라는 등의 여러 가지 감안해야 할 부분들이 있지만, 샌더스 의원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선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스턴글로브는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응답자의 80%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긍정적’ 또는 ‘매우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에 ‘기쁘다’고 답한 응답자가 35%뿐이었음을 지적하며 “클린턴 전 장관이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CNN방송과 폭스 뉴스 등 미국 언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샌더스 돌풍’이 불어온다는 징후는 이미 감지돼 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집계에서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 미만이었지만, 지난 6월 들어 10%선을 넘긴 뒤 최근에는 20%선에 육박하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