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의원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2일 “문 의원과 조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피의자·참고인 신분 여부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2004년 고교 4년 후배인 조 회장에게 처남 김모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청탁을 통해 미국 회사인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취업했지만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고 2012년까지 74만 달러(약 8억원)을 급여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보수시민단체 한겨레청년단의 고발로 문 의원을 둘러싼 취업청탁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 6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하고 지난달에는 조 회장의 최측근인 한진해운 석태수 사장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청탁이 문 의원의 국회의원 신분과 관련성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제3자뇌물제공죄가 적용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0년 이상 지난 사건은 물증 확보가 어렵고 진술도 부정확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과 조 회장은 청탁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검찰, 취업 청탁 의혹 문희상·조양호 소환하기로
입력 2015-08-12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