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시엔서 여고생 치마속 도촬 발칵… “범인 표정이 섬뜩”

입력 2015-08-13 00:08
유튜브 화면촬영
유튜브 화면촬영
일본 열도가 야구장 관중석에서 여고생의 치마 속을 촬영한 남학생의 몰카 사건으로 발칵 뒤집어졌다. 여고생이 맞불을 놓기 위해 촬영한 영상에서 노골적으로 몰카를 촬영한 남학생의 표정엔 섬뜩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일본 네티즌들은 12일 트위터에서 한 여고생이 고등학교 전국야구선수권대회 관전 중 앞좌석에서 자신의 치마 속 몰카를 촬영한 남학생을 고발하기 위해 공개한 30초 분량의 영상을 놓고 들끓었다. 여고생은 이 영상을 지난 6일 트위터에 공개했지만 지금은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유튜브로 옮겨진 영상은 인터넷에서 여전히 떠돌고 있다.

촬영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소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매년 봄과 여름 고등학교 전국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이다. 한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3)의 안방 구장이다.

여고생은 트위터에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녀석, 단연코 몰카를 찍고 있다”고 격분했다. 영상에는 남학생의 얼굴도 생생히 담겼다. 남학생은 여고생의 바로 앞좌석에 있었다. 남학생은 스마트폰이 여고생의 치마 속을 촬영할 수 있도록 의자 밑으로 스마트폰을 밀어 넣었다. 여고생은 이 순간도 포착했다.

남학생은 몰카를 촬영하면서 여고생의 반응을 살피려는 듯 옆을 보고 있었다. 여고생과 눈을 마주치진 않았지만 표정은 덤덤했다.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은 표정이었다. 이런 표정은 섬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남학생은 치마 속을 제대로 촬영했는지 확인하려는 듯 당당하게 영상을 재생했다. 여고생은 남학생의 이런 범행을 촬영하면서도 두려움에 항의하진 못했다. 여고생은 “남학생에게 항의할 용기가 없었다”고 했다.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여고생의 트윗은 삭제 이전까지 7000건 이상 리트윗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공개 하루 뒤인 지난 7일 유튜브로 옮겨진 영상은 닷새 만인 이날 오후 6시까지 4만6000건 이상의 재생 횟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저 표정이 공포스럽다” “여고생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실을 알면서 몰래 촬영하고 있는 것인가” “범죄를 넘어 정신이상으로 보인다” “우리 반 반장 같은 얼굴을 하고선 파렴치한 악행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