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5명 가운데 1명 정도만이 사회 전반에 대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 체감도는 세월호 사고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건·사고 발생 시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등 이른바 ‘4대 악’에 대한 국민 불안감은 2년 사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국민안전처가 12일 오후 열린 안전정책조정회의에서 발표한 ‘국민안전 체감도 분석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 전반이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느끼는 안전체감도는 22.0%에 그쳤다. 안전 체감도는 지난 2년간 분기별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500명과 전국 중·고교생 1000명을, 교수·상담사 등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안전 체감도는 2013년 26.6%에서 지난해 1분기 32.5%까지 상승했으나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2분기에 18.2%로 급락했다. 이후 서서히 회복돼 올해 1분기 24.4%까지 올랐으나 지난 6월 메르스 사태 이후 다시 급락, 2분기에는 22.0%를 기록했다.
4대 악에 대한 불안감(‘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성폭력은 지난해 3월 여자컬링 국가대표 성추행 파문 이후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2013년 3분기 51.2%에서 올해 2분기 32.0%로 19.20% 포인트나 하락했다.
가정폭력도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건 여파로 지난해 2분기 19.0%까지 상승했지만 최근 2년 사이 14.1%에서 12.8%로 감소했다. 학교폭력은 같은 기간 65.7%에서 41.4%로, 불량식품은 27.9%에서 25.7%로 각각 하락했다.
일반국민과 전문가, 중고생 등은 4대악 중 최우선으로 근절해야할 분야로 지난 2년간 모두 성폭력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가정폭력을 선택한 비율이 상승했다.
안전처는 올해 11월까지 ‘범정부 안전교육종합대책’을 수립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국민 22%만이 우리 사회 ‘안전’… 세월호·메르스 사태로 안전체감도 급락
입력 2015-08-1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