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말 가려하라. 당선될 노력부터 하라” 여성단체 ”여성 30% 공천안 허구적”

입력 2015-08-12 18:2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여성단체 회원들과 여성 의무 공천을 놓고 가벼운 설전을 벌였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최금숙 회장, 한국여성유권자연맹 김성옥 회장 등 3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김 대표를 만나 여성 공천 비율 30% 이상을 골자로 한 정치관계법을 개정해 달라는 1만인 서명 명부를 전달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이미 혁신위가 여성의 정치권 진출을 돕고 확보하기 위한 안을 확정해 발의했다"면서 "우리는 관철시킬 의지가 있기 때문에 저한테 가져올 게 아니라 야당에 가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이 "현재 안도 너무 허구적이다"라면서 "현재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한다'라고 돼 있는 문구를 '해야 한다'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또 "여성 인재들이 적다고 하지만 (여성으로) 50%도 채울 수 있다"고 맞섰다.

그러자 김 대표는 '허구적'이라는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말씀 삼가세요. 말을 가려 해야지 당선될 노력부터 하라"면서 "지역구에서 경쟁력 있는 여성을 추천하면 얼마든지 당선될 수 있다"면서 마이크를 끄고 자리를 뜨려 했다.

즉각 최 회장과 여성단체 회원들은 "아닙니다!"라면서 김 대표의 팔을 붙잡았다.

이에 김 대표는 즉각 자리를 떠나지는 않았지만 이후에도 신경전이 벌어진 끝에 면담은 10여 분만에 끝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