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보던 ‘슈퍼 뚱보’ 11년새 3배 증가… 저소득층 비만율 훨씬 높아

입력 2015-08-12 17:50 수정 2015-08-12 21:23

국내 초고도비만인이 2002년 이후 1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초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35 이상의 비만도 최고 단계다. 미국 등 서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슈퍼 뚱보’가 우리나라에도 크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2013년 국민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의 일반건강검진 자료 1억900여만건을 분석한 결과, 초고도비만율은 2002년 0.17%에서 2013년 0.49%로 2.9배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은 같은 기간 1.7배(2.5%→4.2%), BMI 25 이상 비만은 1.1배(29%→31.5%) 증가했다.

특히 20, 30대 젊은 여성의 비만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 여성의 고도비만율은 2002년 1.2%에서 2013년 3.5%로 약 3배 높아졌다. 20대 여성의 고도비만율도 같은 기간 2.8배 증가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득수준별로는 2013년의 경우 하위 20% 저소득층의 고도비만율(4.9%)이 상위 20% 고소득층(3.6%)보다 훨씬 높았다. 소득에 따른 고도비만율 격차도 2002년 0.2% 포인트에서 2013년 1.3% 포인트로 벌어졌다. 지역별 고도 비만율 격차는 농어촌, 중소도시, 대도시 순을 유지했다. 공단은 10년 뒤인 2025년이면 고도비만율이 5.9%, 초고도비만율은 0.76%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뇌졸중·심장질환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한 진료비는 2002년 8000억원에서 2013년 3조7000억원으로 4.5배 증가했다. 10년 뒤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공단은 예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