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이별한 뒤 여성보다 남성이 더 오랜 기간 고통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1일(현지시간) 크레이그 모리슨 영국 빙햄턴대 교수의 ‘연인관계 청산 뒤 남녀 간 반응차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남성은 이별 뒤 시간이 지나도 고통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더 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빠르게 원상태로 회복될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이전보다 더 강인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논문은 이 차이가 생물학적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잘못된 상대와 교제가 단절되지 않을 경우 여성은 추가적으로 임신 등을 하게 되면서 생물학적으로 손해가 더 많아지기에 이별을 더 빨리 받아들이고 새로운 교제상대를 고르도록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남성은 헤어진 여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또다시 경쟁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그 자리가 대체불가능한 걸 깨달을 경우 고통이 더 심해진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성들의 첫 이별의 아픔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통의 정도는 여성이 더 심했다. 96개국 5705명이 참가한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1(없음)에서 10(견딜 수 없음)까지의 수치 중 이별 뒤 정신적, 신체적 고통 정도를 선택했다. 조사 결과 여성들이 이별 뒤 겪은 감정적 고통은 평균 6.84로 6.58을 기록한 남성보다 높았다. 신체적 고통 역시 4.21로 3.75인 남성보다 높았다.
모리스 교수는 “사람들은 이별을 겪으면서 직장을 그만두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등 극단적으로 자기파괴적 행동을 벌인다”면서 “이러한 감정적, 신체적 반응을 잘 이해한다면 감정조절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英 연구결과 “남자가 이별 뒤 더 오랫동안 아파”
입력 2015-08-12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