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연일 안보·통일 강조 행보

입력 2015-08-12 16:49
국민일보DB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정의당 뿐 아니라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분들과 정동영 전 의원까지 (다음 총선에서) 다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서울 영등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 총선에선 정권교체를 위해 범야권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후보 단일화 등 전통적인 야권연대 형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 단일화보다는) 진보된 방식으로 함께 해야 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어쨌든 앞으로 함께 하려는 노력은 더 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문 대표의 구상을 일축했다. 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저는 야권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내년 총선까지 새정치연합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문 대표 발언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다. 반면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선거 승리를 위한 연대가 아니라 정책과 가치라는 기본 위에서 진행되는 연대라면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표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이후 연일 안보·통일 행보를 이어갔다. ‘안보중시 정당’ 면모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 전망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지뢰 도발은) 명백한 군사적 도발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군사적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북한 당국의 책임 있는 사과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규탄과 동시에 우리 정부의 ‘안보 무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박근혜정부가 안보장사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안보에 무능하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고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도발 사건으로 중상을 당한 장병들이 계속 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군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두 장병이 조속히 치료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이들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비록 두 장병이 다리를 잃었으나 군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국방부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사고 당시 영상을 보니 우리 군인들이 전우애를 발휘해 잘 대응했다”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