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테이손’이 아니라 ‘손기정’입니다” 청년 홍보대사들 역사 오류 바로 잡기 프로젝트 성과 공개

입력 2015-08-12 17:04 수정 2015-08-12 17:51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청년 글로벌서울 홍보대사’ 수료식에서 한 달 동안 홍보대사로 활동한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손기정 선수가 조국을 잃고 일본을 위해 뛰었지만, 그는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는 영원히 한국인의 이름으로 세계인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의 이름을 돌려주십시오.”

청년 글로벌서울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한 청년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을 ‘키테이 손(Kitei Son)'으로 소개한 해외 웹사이트(isoh.org)에 이렇게 호소하자 사흘 만에 답신이 왔다. 올림피아디에서 당시에 알려졌던 참가자들의 이름을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Kitei Son(Sohn Kee-Chung)'으로 병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서울시는 12일 서울시청에서 청년 글로벌서울 홍보대사 수료식을 갖고 지난 한달 간의 이 은 활동성과를 발표했다.

시는 광복70주년을 맞아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VANK)와 함께 전 세계 출판물과 웹, 애플리케이션 등에 잘못 표기된 우리 역사와 문화 정보를 발굴해 정정하는 활동을 하기로 하고 청년 136명을 모집해 운영해 왔다.

시에 따르면 홍보대사들은 한 달 간 활동에서 총 64건의 오류를 발견해 3건을 시정하고 7건의 회신 메일을 받는 성과를 얻었다.

이들은 미국의 미술품 전문 쇼핑몰에 ‘Korean Kimono(코리안 기모노)'로 표기된 상품명을 ‘Koresan Hanbok(코리안 한복)’으로 수정했고, 여행전문 사이트에서 기모노 스타일로 소개된 한복에 대한 설명을 ‘한국의 전통 긴 드레스’로 정정했다.

한반도 영역을 중국 영토로 표기하거나 고대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기술한 해외 사이트에 시정을 요구해 ‘검토하겠다’는 등의 회신 메일을 받았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출판물과 웹사이트 등에 대해서도 시정을 요구해 회신을 받기도 했다.

고구려를 중국 북방의 소수민족 정권으로 표기한 중국 지안시의 표지판, 우리나라 언어를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한 ‘세계지도 아틀라스’ 앱, 한글이 중국과 일본의 영향으로 탄생했다고 기술한 외국어 번역사이트 등에도 시정메일을 보냈다.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과 서울을 알리고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끊임없이 시정해 나가는 젊은 청년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